아내의 재활용 사랑, 그리고 칫솔 재활용 진행상황
페이지 정보
작성자 바른내일교정치과 댓글 0건 조회 1,285회본문
안녕하세요? 바른내일교정치과 정우영 원장입니다.
자연에 대한 소중함이 커질수록 재활용과 환경에 대한 관심도 계속 더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환경을 생각하는 행동들이 모두 귀찮다는 점입니다. 이제는 전 국민이 사용하고 있는 장바구니도 그렇고, 분리수거에서 각종 테이프와 라벨을 제거하는 과정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제 아내는 이러한 과정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해왔고 저는 반대로 이러한 과정을 매우 번거롭게 생각했었습니다.
저희 집에서는 얇은 1회용 비닐은 기회가 될 때마다 차곡차곡 모아놓고 꼭 필요한 곳에 아껴 쓰는 귀한 존재입니다. 저는 그렇게 비닐을 관리하는 아내에게 볼멘소리를 한 적도 여러번 있었습니다. 유리병의 라벨을 떼기 위해 물에 불리는 아내를 보면서 저렇게까지 해야하나 하는 생각도 했고요. 세정력이 떨어지는 친환경 세제를 사용하면 기름기가 잘 제거되지 않아서 불만이었습니다. 하지만 지속적인 아내의 설득(잔소리가 아닌)과 유튜브까지 찾아보는 진지한 자세, 그리고 몇 가지 자연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저도 아내의 환경사랑을 조금 흉내 내게 되었습니다.
오랄비와 테라사이클이 협업으로 진행하는 칫솔 재활용 사업을 처음 알려준 것도 아내였습니다. 칫솔이 재활용이 안되지는 지조차 몰랐던 저는 칫솔 수거와 재활용이 치과의사, 그리고 개원의로서 어렵지 않게 실천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는 아내의 말에 바로 설득당했습니다.(나란 남자...) 그래서 사업 신청을 하고 대기실에 자리를 마련하고 칫솔 수거를 위한 파란 우체통을 설치했습니다.
환자분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서 헌 칫솔 3개를 가져오시면 새 칫솔을 한 개 드리는 이벤트를 지난 1월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처음 한두 달은 저와 직원들이 넣은 칫솔 몇 개가 전부였습니다. 가벼운 수거함을 들어보면서 아쉬운 마음을 느낀 적도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참 번거로운 과정입니다. 집에서 사용한 칫솔을 버리지 않고 수 주, 수 개월씩 모아두고, 또 그 칫솔들을 가방에 넣어 치과로 가져오는 과정 말입니다. 그래서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말아야겠다고 스스로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9개월이 지나 몇일 전 수거함을 살짝 들어봤는데 심상치 않았습니다. 예전에는 가볍게 들수 있었던 수거함이 꿈쩍도 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수거함을 열어봤더니...
수거함에는 무려 800여 개의 칫솔이 모여있었습니다. 수거함 안에는 온 가족의 칫솔을 모아온 듯한 봉투도 많이 보였습니다. 수거함을 보면서 가슴이 벅찬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들 이렇게 참여하려고 하시는구나, 기회만 되면 환경을 위해서 기꺼이 번거로움을 감수하려는 분들이 많으시구나 하는 걸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초반에 칫솔 개수가 얼마 안 되어 '쉽지 않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그동안 집에서 열심히 칫솔들을 모으고 계셨던 것이지요.
얼마 전에 대기실에서 칫솔 수거함의 위치를 바꾸었는데, 여러 환자분들이 수거함이 없어진 줄 알고 놀라서 데스크에 문의를 주셨다고 합니다. 집에서 계속 모으고 있는데 이제 재활용 사업이 끝난 줄 아신 거지요.
드디어 며칠 전 소중한 칫솔들을 수거 신청을 하여, 처음으로 떠나보냈습니다. 이제 편안한 마음으로 플라스틱 화분, 아이들의 줄넘기, 유지 장치와 틀니의 보관함이 되어 일부는 저희에게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벤트에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바른내일교정치과의 칫솔 수거함은 계속 유지될 예정입니다.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